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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프라이스, 마이너리거 위해 1000달러 지원

LA 다저스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4)가 추신수의 길을 따라갔다. 메이저리그 프리랜서 기자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29일(한국시간) "프라이스가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마이너리거에게 6월 한 달 동안 1000달러씩 지원한다"고 전했다. 미국 무대 야구 선수는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안그래도 선수 외 직업을 두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이들이 많다. 몇몇 구단은 주급으로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끊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선수단 정리를 앞둔 구단도 많다고 전했다. 프라이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다. 아직 유니폼을 입고 공식 개막전을 치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팀 동료들을 위해 선행을 했다. 앞서 코리안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를, 위해 1인당 1000달러, 총액 19만1000달러를 쾌척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 야구인이 그런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 프라이스도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0.05.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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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구새봄, 6살 연상 그래픽디자이너와 1년 교제 끝 부부[공식]

구새봄이 결혼한다. 10월의 신부가 되는 것. 방송인 구새봄의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같은 소식에 "구새봄이 6살 연상의 그래픽디자이너와 1년 교제 끝에 결혼한다"고 전했다. 혼전 임신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예비신랑과 호감을 가지고 만남을 이어왔고 믿음과 신뢰 속 결혼 준비에 한창이라는 전언이다. 2013년 SBS CN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구새봄은 2014년 MBC스포츠 플러스로 이적했다. MBC '스포츠특선 카!센터', '메이저리그 투나잇' 등을 진행했다. 이후 프리랜서를 선언, tvN '소사이어티 게임2'에 출연했다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혐의가 적발돼 편집 후 방송된 바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6.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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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이어티2' 측 "구새봄 편집? 충분한 논의 필요"

tvN 예능프로그램 '소사이어티게임2' 제작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 스포츠아나운서 구새봄의 출연 분량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사이어티게임2' 관계자는 "이미 모든 촬영을 마쳤고 편집중에 있다. 모든 출연자들의 관계와 생존, 탈락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프로그램인만큼 구새봄 출연자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거친 뒤 말씀드리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구새봄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송추지하차도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2%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구새봄의 소속사 측은 "이번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게 뉘우치고 있으며, 향후 필요한 조사에 모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 전한다"고 밝혔다. 2013년 SBS CN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구새봄은 2014년 MBC 스포츠 플러스로 이적, '메이저리그 투나잇' 등을 진행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박정선 기자 2017.08.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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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새봄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 인정, 반성"[공식]

구새봄이 음주운전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구새봄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는 9일 오후 '지난 7일 오후 귀가를 하던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으며 적발 당시 현장에서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현재 귀가 조치 후 경찰로부터 조사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이어 '구새봄은 이번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게 뉘우치고 있으며, 향후 필요한 조사에 모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 전한다'고 덧붙였다.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 하지 않도록 주의 하겠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구새봄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송추지하차도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2%인 것으로 알려졌다.2013년 SBS CN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구새봄은 2014년 MBC 스포츠 플러스로 이적, '메이저리그 투나잇' 등을 진행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08.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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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새봄, 음주운전 적발..'소사이어티2' 측 "확인 중"

스포츠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구새봄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구새봄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송추지하차도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2%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새봄 측은 "아직 사건을 자세히 파악 중이다. 입장을 정한 후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문제는 tvN 예능프로그램 '소사이어티게임2'다. 구새봄은 최근 '소사이어티게임2' 녹화를 마쳤다.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구새봄 분량을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게 된 것. 이에 대해 '소사이어티게임2' 측은 "사태를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구새봄은 지난 2013년 SBS CNBC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이후 2014년 MBC 스포츠 플러스로 이적, '메이저리그 투나잇' 등을 진행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박정선 기자 2017.08.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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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ML 투수 하세가와, '고교야구 투수 혹사'를 말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야구소프트볼연맹은 현재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아마추어 야구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여기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겨울철 경기 금지, 투구 수 제한 등이 논의된다. 한국 야구의 기둥이 될 유망주들을 보호하자는 문제의식이다. 선수 혹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진학과 프로 입단이 우선인 학생 선수와 부모, 성적에 생계가 달려 있는 지도자 등 여러 이유로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교 투수 혹사는 일본 야구에서도 해묵은 주제다. 일명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고교야구전국대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종목 대회로 손꼽힌다. 고시엔의 역사는 곧 일본 야구의 역사이며,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만큼 '개혁'도 쉽지 않다. 투수의 완투나 연투가 영웅시된다.하세가와 시게토시(49)는 1997~2005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통산 45승을 기록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며 54승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엔 세 차례 고시엔 대회에 출전(봄 1회·여름 2회)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오릭스 버팔로스의 수석고문을 맡고 있다. 그에게 일본 고교야구와 혹사 문제를 물었다. 하세가와는 "투수 부상의 직접적인 이유가 고시엔 대회 때문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 선발투수의 투구는 1경기 100구가 기준이다. 하지만 고시엔 대회에선 2주 동안 650구를 던지는 투수가 있다"며 "프로에서 2개월가량 던지는 투구 수다. 상식 이하"라고 말했다.물론 고시엔에서 많은 공을 던지고도 성공한 투수도 있다. 한때 '국보' 취급을 받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1998년 고시엔 대회에서 연장 17회 250구를 던지고 다음 날 준결승에 1이닝 등판했다. 결승전에선 완투를 하며 노히트노런을 했다. 하지만 고시엔 대회에서 많은 공을 던진 투수가 프로에선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계도 있다. 하세가와는 "일부 프로 구단에서는 고시엔 출신에서 활약한 투수는 부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투수를 찾자는 스카우트 지침을 세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리츠메이칸대학 출신인 하세가와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익숙한 성격이다. 오릭스 시절 그는 팀 내에서도 에이스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의외'로 받아들였지만 그는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시절 미국 야구 관계자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에는 미국 최강자를 가르는 하이스쿨 토너먼트가 있는가?”하세가와는 "대답은 '노'였다. 미국 스포츠는 ‘청소년 선수에겐 육성 기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그런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고교에서 완성된 선수를 보기 힘들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학생 스포츠에선 선수의 연령대별 결과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흔히 '고졸 루키 20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 같은 신문 타이틀이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이런 제목에 대중적인 열광을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넥센 이택근은 몇 년 전 학생 야구선수를 둔 부모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부모님들은 한 경기에서 잘하고 못하는 것에 굉장히 집착하세요. 저는 고연전에서 당대 최고 투수였던 조용준의 공을 받아쳐 안타로 쳤습니다. 그 사실은 아무도 모르시잖아요? 절대로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세가와의 말과 닿아 있는 부분이다. 학생 선수에게 지나치게 '목표'와 '성과'를 강조하면 오히려 장기적인 성장에 독이 될 수도 있다.하세가와는 일본 고교 야구의 개선안에 대해 "고시엔 대회 일정을 길게 잡아 투수를 6일에 한 번 등판하게 바꿔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그는 "대회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도 늘어난다. 하지만 고시엔 외야석은 지금 무료다. 외야석 입장료를 받고, 관중들에게 출전 팀의 경비로 쓰인다는 사실을 인지시킨다. 그러면 팬들도 '우리가 투수의 어깨를 지키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고교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미담'을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하세가와는 "'철완의 에이스, 연장 15회 180구' 같은 것에 열광하면 안 된다. 에이스를 연투시키지 않아 패배한 감독도 '우리는 선수 미래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시엔의 존재로 지금의 일본 야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모두 생각을 바꾼다면 더 멋있는 고시엔과 일본 야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5.19 06:00
야구

[야구와 야큐]메이저리그 올스타 방한? 일본은 2014년 100억 적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을 올해 11월 고척스카이돔에서 볼 수 있을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사무국으로부터 올스타 팀 방한 경기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2017년 11월 둘째 주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KBO는 "일정에 무리가 없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일단 전했다. 하지만 성사는 쉽지 않다.메이저리그와 한국 야구의 교류는 일제시대인 1922년 '허브 올스타' 팀의 방한부터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241승의 허브 페녹이 당시 현역 빅리거 신분으로 이 팀에 속해 있었다.하지만 프로야구 출범 이후 메이저리그 올스타, 혹은 구단이 방한 경기를 치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원년인 1982년 10월 행크 애런 부사장이 이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삼성, OB, MBC 등 국내 구단들과 7차례 경기를 치른 적은 있다. 하지만 이 팀은 애틀랜타 마이너리그 혼성 팀이었다. 52세던 '미스터 컵스' 어니 뱅크스가 이 팀 소속으로 만루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후 몇 차례 제안과 논의가 이뤄졌지만 성사되진 않았다.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이다. 1982년 애틀랜타 팀 방한 때부터 그랬다. 이 사업은 당시 삼성 사무국장이던 이규택씨가 주도했다. 8월에 애런 부사장을 초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방한 경기 뒤 이 국장은 사임했다. 당시로는 거액인 7000만원 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삼성 구단을 떠난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6선(13~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KBO는 올해 3월 WBC 서울라운드를 주관하며 10억원가량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프로모터가 사업을 주관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 실현이 쉽지 않다. 고척스카이돔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구장 개장 전 메이저리그 구단 초청을 검토한 적이 있다. 역시 사업성 문제로 검토 단계에서 무산됐다. 메이저리거들을 초청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가장 자주 찾는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 1922년 허브 올스타도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뒤 중국 상하이로 가는 길에 한국을 들렀다.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참가한 1932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창단과 일본 프로야구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36년 일본 프로야구 출범 뒤론 2014년까지 모두 30회 미·일 올스타전이 열렸다. 2014년 대회는 2006년 이후 8년 만에 개최됐다. 메이저리그 측이 KBO에 올스타 팀 방한을 제안했던 2009년과 2011년은 미·일 올스타전의 향후 개최가 불투명할 때였다. 2006년까지는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번갈아 대회를 주최했다. 하지만 일본야구기구(NPB)는 2014년 대회를 부활시키며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NPB 엔터프라이즈를 주관사로 했다.국가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취지였다.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자동차 제조 업체 스즈키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고, 델타항공·이온·아사히맥주·로손·미즈노·롯데JTB·사바스 등도 현금과 현물을 지원했다. 스폰서 수입은 8억6000만 엔(약 88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중계권 수입 4억4000만 엔, 입장 수입 16억2000만 엔 등 총 수입은 29억2000만 엔에 달했다.문제는 매출을 훨씬 초과하는 지출이었다. 총 지출은 39억1000만 엔으로 NPB 엔터프라이즈는 2014년 대회에서 10억 엔, 한화로 1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구장 대관이나 운영 경비 등은 고정비용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 29명 초청 비용으로만 9억 엔이 들었다. 선수 수준에 따라 출전 수당이 최저 1000만 엔에서 최대 4800만 엔까지 지급됐다. 여기에 소속팀에 대한 보상과 일본 방문에 동행하는 가족 체재비까지 NPB가 부담해야 했다.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총 7경기 중 1경기를 국가대표팀이 아닌 인기 구단 요미우리와 한신 혼성팀에 배정해야 했을 정도다. 이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저 3000엔(약 3만1000원), 최고 8만8000엔(약 90만2000원)에 달했다. 그나마 처음 예상보다는 비용이 줄었다. 당초 NPB 엔터프라이즈는 1인당 최고 1억 엔까지 예산을 편성했다. 클레이튼 커쇼 등 최고 수준의 선수를 초청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알버트 푸홀스가 가족 문제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슈퍼스타급을 데려오지도 못했다. NPB 측은 규정 이닝 ⅔ 투수, 규정타석 충족 타자를 '최소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기준을 낮췄다. 호세 알투베, 에반 롱고리아, 알시데스 에스코바르, 저스틴 모노 정도가 NPB가 원했던 선수였다.10억 엔에 이르는 적자 외에 TV 시청률 부진도 NPB에는 실망이었다. 경기 시청률은 한 번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8~9%에 머물렀다.NPB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와 협상이 쉽지 않았다. 요구 사안이 너무 방대했고, 일본은 수용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 올스타 방한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큰 구장이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일본이 2014년 겪었던 과다 비용에 대한 우려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을 초청한다면 티켓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본은 적자를 예상하고 추진했던 대회"라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취재 협조=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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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큐와 야구]이치로의 '시즌 17', 일본에선 '야구 그 이상의 존재'

‘연예계의 이치로’ ‘과학계의 이치로’.일본 매체에서 자연스레 쓰이는 수식어다. 물론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17년 차를 맞이한 스즈키 이치로(44·마이애미 말린스)를 가리킨다. 그는 일본 사회에서 야구라는 범주를 넘어선 존재로 자리 잡혀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하며 야구 인생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지난 3월 1일 스포츠 중계 채널 스카이퍼펙트 커뮤니케이션은 야구팬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이치로는 '프로야구 사상 가장 좋은 수비수' 부문 1위, '프로야구 사상 최강 타자'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에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868홈런의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자리했다. 홈런 타자가 아닌 이치로가 나가시마 시게오, 장훈 등 쟁쟁한 선배 강타자들을 제쳤다.제이스포츠(JSports)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중계권사이자, 연평균 메이저리그 280여 경기를 생중계한다. 제이스포츠의 제작 PD는 “이치로는 올해로 17년째 일본 사람들이 당연히 (경기를) 챙겨 보는 존재가 됐다. 야구팬이 아니라도 이치로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 한마디씩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치로의 중계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 같다”며 “아침 출근, 등교를 준비하는 중에도 이치로의 경기는 그냥 TV에 그냥 나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치로가 일본 프로야구 옛 소속팀과 맺는 관계는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고 있는 KBO 리그에도 시사점을 준다. 이치로의 데뷔팀인 오릭스 버팔로스(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지금도 이치로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하며, 이치로의 이름이 새겨진 클래식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홈구장 교세라돔에도 이치로를 기억하는 공간이 따로 존재할 정도다. 이 구단의 홍보담당자는 “우리 구단에서 그런 선수가 배출됐다는 것은 자랑거리”라며 “외국인 선수와 협상할 때도 '이치로가 일본에서 뛰었던 구단'이라는 타이틀을 어필한다”고 했다.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그는 “KBO 리그와 협상 중이던 선수도 이치로라는 이름을 듣고 우리 쪽으로 한층 협상이 기운 적이 있다. 효과가 있다”고 장담했다. 일본의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도요우라 쇼타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물, 야구계의 시선으로만 그를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했다.지난해 6월 16일 이치로가 미·일 통산 4257안타를 때려 냈을 때 각계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일본 연예계의 대모 와다 아키코 등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치로의 위상은 야구계를 넘어섰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이치로 대담'이라는 콘텐트가 있다. 이치로와 일본 사회 중역들이 야구와 노력, 가치관, 기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인 도요타 아키오, 오릭스그룹 회장인 미야우치 요시히코 등이 '이치로 대담'에 참여한 재계 거물이다. 도요타 사장은 이치로에게 오릭스 시절 등번호 51번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치로는 “그것(51번)으로 기억되는 사람인데,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에 도요타 사장도 “한 가지 관념을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요타의 크라운(자동차 브랜드)이 이치로가 생각하는 51번과 뜻을 같이한다”며 공감하기도 했다.평범한 일본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중앙조사사는 1992년부터 ‘일본인들의 인기 스포츠’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누구라도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 부문에 이치로는 피겨스케이팅의 아사다 마오, 테니스의 니시코리 케이를 제치고 22.4%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야구계 인사로는 현재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가 3.5%, 일본 야구 최대 스타로 손꼽히는 나가시마 시게오가 3.3% 득표에 그쳤다. 또 이치로는 세대별 지지율에서도 20대에서 70대까지 전 연령대 모두 1위에 올랐다. 세대를 불문하고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가 이치로였다.메이지 야스다 생명에서 실시한 신입 사원 입사 예정자들이 뽑은 '이상적인 상사 스타일'에서도 이치로가 1위에 뽑혔다. 이유는 ‘실력이 있다’는 것. 미야모토 가츠히로 간사이대학 교수는 이에 “현재 젊은이들은 상사의 무능함으로 조직이 퇴보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들에게 말 잘하는 상사, 친절함은 필요 없다. 실력적으로 어필이 된다면, 따른다 혹은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며 실력 있는 상사, 즉 이치로 같은 스타일을 따르고 싶은 일본 젊은이들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도쿄의 이시다 히토미는 “그 나이에 통산 최다 안타를 기록한 것과 여전히 미국 투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 감명 깊다”고 이치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를 함축적으로 말했다. 일본인들 사이에선 2000년대부터 야구를 즐기는 새로운 관점이 생겨났다. 바로 미국 강투수, 강타자들을 상대하는 일본 선수다. 후쿠도메 고스케, 이구치 다다히토, 가와카미 겐신 등 수많은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이치로만 살아남았다. 그는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새롭게 ‘투입’된 뒤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제이스포츠 PD에게 이치로를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했다. 그는 ‘시즌17’이라고 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드라마가 종영하지 않고 새 시즌을 맞듯이, 이치로에게 종영 없는 또 하나의 시즌이 시작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16년 전 4월 2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시즌1'을 시작한 이치로가 이제 17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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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국가대표팀에 일본의 WBC가 던지는 교훈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에 여러 과제를 남겼다.국제 대회 패배는 언제나 실망스럽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교훈을 얻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4강전에서 미국에 패한 일본의 움직임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일본 언론에선 '소통'을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월 1일 오타니 쇼헤이의 대표팀 사퇴로 불거진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고쿠보 히로키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의 부상 상태, 컨디션을 전혀 알지 못했다. 정보 전달 체계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호치는 "선수 선발에서 구단과 대표팀의 소통이 깔끔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선수, 구단, 대표팀 간 3자 커뮤니케이션이 좋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 빨리 움직이고 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은 12개 구단을 대상으로 대표팀에 대한 설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선발에 대한 방침, 대회 기용, 보상금, 이익금 분배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 노조와 대화 때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표팀 운영에 대해 일본프로야구기구(NPB), 구단, 노조가 함께 의논하는 모습이다.일본 대표팀은 WBC를 앞두고 12개 구단과 선발 기용, 투수 등판 횟수와 이닝 등을 협의했고, 대체로 지켜졌다는 평이다. 대표팀을 운영하는 NPB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오히려 결승전을 위해 등판 횟수를 남겨 둔 선수가 있었다. 다들 잘 활용됐다”며 만족해했다. 선발투수인 스가노 도모유키와 이시카와 아유무는 라운드별 1경기씩 등판이 내정돼 있었고, 실제로 지켜졌다. 불펜 투수 역시 최소 4경기에서 7경기 등판이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한신의 강속구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는 이번 대회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한국, 대만이 2라운드에 올라올 경우 후지나미를 롱 릴리버로 기용해 힘으로 찍어 누르는 그림을 구상했다”며 1경기 등판에 그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후지나미는 제구력이 나쁠 때가 있기 때문에 중남미를 상대로는 나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니치 드래건스 소속 좌완 불펜 오카다 도시야도 2라운드 한국전 좌타자 상대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대회가 끝나자 고쿠보 감독이 사퇴했다. 3년 반 이상 진행된 '사무라이 재팬' 1기 프로젝트가 막을 내린 것이다. NPB 엔터프라이즈 관계자에게 차기 대표팀 감독 조건에 대해 물으니 일부를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조건은 현직 프로 감독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임 감독제로 프로야구에 부담을 줄이기로 내부 합의를 해 놓은 상태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선망받는 위상, 해외 야구에 대한 지식 혹은 경험이 다음 조건이었다.현재 일본 언론은 마쓰이 히데키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설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NPB 엔터프라이즈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 가지 조건이 모두 들어맞는다. 현역 프로 감독이 아니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한 마쓰이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도요우라 쇼타로는 “감독은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감독들은 내수용이었다. 이젠 국제용 감독으로 더 큰 경쟁력을 가지려 한다는 것”이라며 새 감독에 대한 조건들을 해석했다.마쓰이 외에 요미우리 출신 하라 타츠노리, 소프트뱅크 전 감독 아키야마 고지, 요코하마 전 감독 나카하타 기요시 등도 물망에 오른다. 하라 전 감독은 2009 WBC에서 우승했고, 아키야마는 신인 시절 세 차례 미국 교육 리그에서 뛰었다.쓴소리를 하는 인물도 있다. 일본 야구 풍토에 비판을 아끼지 않는 전 요미우리 투수 구와타 마스미다. 그는 준결승전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의 결정적인 실수에 대해 "일본 야구 환경이 나은 결과”라고 일갈했다. 이어 “일본 구장 중에 메이저리그에 흡사한 구장이 없다”며 “선수들은 적응만 하다 대회가 끝나 버릴 수 있다”고 했다. 마운드·내야·외야 그라운드 상태를 선진국과 비슷하게 하는 게 일본 야구의 과제하는 지적이다. 그는 “일본 야구장 환경은 선수들이 수비하기에 너무 쉽다"고 했다.구와타는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버스터 포지, 야디에르 몰리나 같은 포수는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안다. 일본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소 의외다. 한국에서 일본 야구는 흔히 '데이터 야구' ' 현미경 야구'로 불린다. 구와타는 “고바야시 세이지는 훌륭했지만 세계 정상 포수와 경쟁할 순 없었다. '프레이밍(존 경계선 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내는 능력)이라 불리는 포수 데이터를 일본도 공부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야구의 '세이버메트릭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일본은 4회 대회 연속으로 4강 이상 성적을 냈다. 1·2차라운드 합계 41만5606명이 입장해 대회 전체 관중(108만 6720명)의 3분의 1 이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닛칸겐다이는 "이제는 준결승전도 일본에서 치르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중뿐 아니라, 노무라증권, 일본통운 등 일본 대기업들이 대회 스폰서에 대거 참여했다.일본 내 WBC 주관방송국 도쿄텔레비전의 이번 대회 평균 시청률은 25.2%였다. 그러나 비일본 경기 시청률은 결승전(2.9%)을 제외하면 1%를 오갔다. 중계권사인 제이스포츠(J sports) 관계자는 "다른 나라 경기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회의 안건으로 올린 적이 있다. 다른 나라 야구를 어떻게 재밌게 보여 줄까가 포인트”라고 말했다.일본 야구계는 2018년 11월 미·일 올스타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1 WBC까지 준비하고 있다. 다가올 대회들을 새로운 플랜으로 접근하려 한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단어는 '소통'이다. 어쩌면 한국 국가대표팀엔 기대와 부담, 책임과 의무 등만 너무 강했던 것 아닐까.도쿄=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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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미·일전 석패, 일본 야구계는 긍정적이었다

일본인들이 기대했던 ‘극미(克美)’는 이뤄지지 않았다.지난 22일(한국시간),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4강전에서 1-2로 석패했다. 1-1로 맞선 8회초 1사 2·3루서 애덤 존스의 3루수 앞 땅볼로 결승점을 내줬다. 34세 베테랑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가 전진하면서 포구를 시도했다. 정상적으로 포구가 이뤄졌다면 홈 승부가 가능했다. 그러나 마쓰다가 펌블을 저질러 타이밍을 놓쳤다. 1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일본 야구에서 미국전은 중요하다.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는 일본 야구가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이벤트다. 야구로 미국을 이긴다는 것이 일본 야구의 오랜 꿈이다.야구(野球), 일본 발음으로 ‘야큐’라는 단어의 탄생도 그렇다. 일본에 야구가 도입된 해는 1872년이라는 게 다수의 설이다. 이때는 ‘베이스볼’이라고 했다. ‘야큐’는 1895년 교육자 쥬만 가나에가 고안한 번역어다. 그는 민첩성과 집단성이 요구되는 야구가 일본인의 민족성과 맞는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수입한 베이스볼을 ‘일본화’하는 과정에서 ‘야큐’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야구의 일본화는 더 가속됐다.일본 야구계에서도 번트로 대표되는 희생정신과 지도자에게 복종할 것을 강조했다. ‘적성국 스포츠’라는 시선에 ‘야구는 일본인에게 고유한 것’이라는 대항 논리를 세운 것이다.WBC는 일본 야구계에 있어 미국과의 ‘진검 승부’ 무대다.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맞대결은 일본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올림픽은 일본에 매우 중요한 대회지만 메이저리그는 관심이 없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프리미어 12에도 메이저리그 선수가 참가하지 않는다. WBC는 스프링캠프 시즌에 선수들이 컴디션을 100%로 끌어올리지 못한 몸 상태로 참가하는 대회라는 제약이 있다. 하지만 '미국을 이긴다'는 일본 야구의 숙원에는 현재 그 이상의 대회가 없다.22일 석패 뒤 일본 야구계 안팎의 분위기를 들었다. 대체로 긍정적이었다.일본 내 WBC 중계권사인 제이스포츠(JSports)의 PD는 "중계 내내 경기 양상이 치열했다"고 만족해했다. 스코어에서 보듯, 9이닝 동안 점수 차가 2점 이상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긴 했지만 일본 특유의 '지키는 야구'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 이 PD는 "흥행을 보장했던 경기 내용"이라고 평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의 도요우라 쇼타로는 "단판 승부였지만 일본 야구의 경쟁력이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됐다"고 평했다.일본 사람들은 패배를 빨리 인정하는 문화가 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한 직원은 "역시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라고 했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고 말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스카우트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했다.닛칸스포츠의 한 기자는 고무적이었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가 없어도 일본 야구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의 넓은 저변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말이다. 상설 국가대표 제도를 운영하는 일본 야구에서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는 최대 상품이었다.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야구 언론이 2017년 WBC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오타니를 꼽았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결국 대표팀에서 사퇴했다.이 기자는 "미국 강타자들에게 맞서는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의 투구는 굉장한 감동을 줬다"고 평했다. 스가노는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전문가뿐 아니었다. 한 야구팬 모모이 슈이지는 "일본 투수들이 미국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배는 패배다. 짚고 넘어갈 것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WBC는 메이저리그가 주도해서 만든 대회다. 일정과 경기 장소뿐 아니라 잦은 대회 규칙 변경도 미국에 유리하게 이뤄진다. 한편으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야구 시장을 자랑하는 일본도 발언권이 있다. 일본은 자국의 도쿄돔에서 1·2라운드를 치렀다. 여기에 1라운드 상대엔 다른 조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중국과 호주가 포함됐다. 야구는 타 종목에 비해 홈 어드밴티지가 적은 편이지만 단기전인 국제 대회에서 홈 팬의 응원은 무시 못 할 요소다. 22일 미국전은 일본의 이번 WBC 첫 '원정 경기'였다.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NPB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도쿄돔을 벗어나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의 분패를 발판 삼아 다음 세대의 우승을 위한 교보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미·일전에서 졌지만 인터뷰에 응한 일본 야구계 안팎의 사람들은 22일 패배에 긍정적이었다. 물론 경기 내용을 납득했기 때문이다. 사실, 야구 경기에서 미국을 이긴다고 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미국을 이겼다고 하는 건 난센스다. 그저 이미지고, 상징일 따름이다. 미국을 향한 라이벌 의식이 어떻게 형성됐든, 미·일전이 일본 사람들을 야구에 조금 더 몰입하게 하는 이벤트라는 게 중요하다. 이런 경기는 선수들을 조금 더 집중하게 만들며, 경기에 뛴다는 자부심을 고양시킨다.이번 WBC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실패는 그래서 조금 더 아쉽다. 도쿄=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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